연료전지 늘리는 삼천리…도시가스 성장 기반 넓힌다
2026-11-03

삼천리가 연료전지용 도시가스 공급을 늘리며 기존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가정용과 산업용 판매가 줄었지만 연료전지용 공급이 이를 메우면서 전체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경동도시가스도 산업용 판매를 회복한 데 이어 배관 임대사업으로 고객의 LNG 직도입 수요에 최적화하는 모습이다. 도시가스 공급 경험과 설비를 활용한 사업 확장이 두 회사의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연료전지가 판매 증가 견인…수요처 확대 성과

 

최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의 올해 상반기 도시가스 판매량은 24억2300만㎥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연료전지용이 2억1600만㎥로 28.6% 늘어난 반면 가정용과 산업용은 각각 2.3%, 0.8% 감소했다. 연료전지용 증가분 4800만㎥가 전체 증가분 4700만㎥를 웃돌며 기존 수요 감소를 보완했다.

 

경기그린에너지 가동 증가와 신규 공급이 연료전지용 판매를 끌어올렸다. 난방용보다 계절에 따른 소비 편차가 작아 겨울철에 집중된 도시가스 수요를 분산하고 비수기 판매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존 발전소 가동 회복에 신규 공급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수요처 확대 성과도 확인된다. 가동 회복 효과가 약해진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추가 공급처 확보가 필요하지만 연료전지가 도시가스사의 새로운 판매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연결과 별도 기준에서 모두 늘었다. 삼천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별도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3.6% 증가했다.

 

별도 실적에는 도시가스 외 집단에너지사업 등이 포함되고 연결 실적에는 발전·자동차 판매 등 자회사 성과가 반영된다. 연결 이익 증가를 도시가스 부문 성과로만 볼 수는 없지만, 가스 판매량 증가와 함께 별도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천리는 자회사 삼천리ES를 통해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스 공급에 설비 시공을 더하면 발전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기존 도시가스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로 수익원을 넓히는 방식이다.

 

경동도시가스는 산업용 판매 회복이 전체 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약 11억9746만㎥로 전년 동기보다 3.8%, 산업용은 약 8억9508만㎥로 7.1% 늘었다. 울산·경남 양산 제조업체의 가스 수요가 판매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산업용 매출 비중은 74.5%였다. 제조업 가동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지만, 대규모 산업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판매 회복의 기반이기도 하다. 고객의 연료 사용과 조달 방식 변화에 맞춰 공급·서비스 범위를 넓힐 여지가 있다.

 

▲ 배관 임대·연관 사업 확대…수익원 다변화 추진

 

산업용 고객의 LNG 직도입 확대는 도시가스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조업체가 자가발전용 천연가스 소비를 늘려도 직도입으로 충당하면 도시가스사 공급량은 늘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설비 감축 역시 중장기적으로 살펴야 할 수요 변수다.

 

경동은 배관 임대사업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2018년 시작한 사업은 자가소비용 LNG 직수입 물량을 공급하는 배관을 빌려주고 안전관리 용역을 제공해 월 임대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가스 판매 외에 배관과 안전관리 역량을 활용한 수입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가스 조달 방식을 바꾸더라도 배관 이용과 관리 서비스로 거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직도입 확대에 따른 판매 감소를 모두 보전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공급사업의 변화에 대응할 별도 수익원을 갖춘 셈이다.

 

배관 임대사업 성과는 계약 규모와 투자비, 유지관리 비용을 함께 살펴야 한다. 기존 공급망 운영 경험을 활용하면서 적정한 투자비를 유지한다면 가스 판매와 구분되는 수익 기반을 보강할 수 있다.

 

LNG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LNG 수입단가는 올해 2월 톤당 507.5달러에서 8월 743.2달러로 46.4% 올랐다. 산업용 고객은 대체연료·직도입과의 가격 차이에 민감하고,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도시가스 가격과 전력판매 조건에 따라 채산성이 달라진다.

 

다만 수입가격 상승분을 소매 도시가스사 손실로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스공사 도매요금 변동은 소매사의 매입원가와 판매가격에 함께 영향을 준다. 실제 이익에는 용도별 판매량과 지역별 소매공급비용, 배관 유지·안전관리 비용 등이 중요하다.

 

두 회사의 성장 성과도 가스값에 따른 매출 변동보다 판매물량과 공급마진, 신규 사업 이익 기여도를 중심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삼천리는 연료전지 공급과 시공사업을 연계하고, 경동은 산업용 공급과 배관 임대를 병행하며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단을 늘리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 공급과 배관 임대는 도시가스사가 기존 설비와 운영 경험을 활용해 수익원을 넓힐 수 있는 분야”라며 “신규 수요 확보와 투자 관리를 병행하면 안정적인 공급 기반에 성장 여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