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1위 삼천리, 연료전지로 영토 확장…탄소중립 새 성장동력
2026-08-14
삼천리그룹이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넘어 연료전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에서 쌓은 연료 공급 역량과 에너지환경 솔루션 기업 삼천리ES의 발전소 시공 기술을 결합해 친환경 분산형 발전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삼천리그룹은 LNG를 기반으로 도시가스와 열·전기를 공급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전환에 발맞춰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과 운영, 발전소 시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이다.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된다.

 

연료전지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효율성과 낮은 환경 부담이다. 기존 화력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고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악취와 오폐수 배출이 없고 소음과 전자파 영향도 적어 도심에 설치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과 달리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규모 송전탑이나 송전선이 필요한 중앙집중형 발전과 달리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분산형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삼천리는 일찌감치 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따라 2012년부터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3년부터는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CHPS)를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경기그린에너지다. 삼천리는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에너지와 공동으로 경기그린에너지를 설립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58.8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그린에너지는 연간 423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가구당 월 400KWh를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약 8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열 생산량은 연간 22Gcal2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천연료전지도 삼천리의 연료전지 사업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삼천리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건설과 함께 인천연료전지를 설립하고 인천광역시 동구에서 39.6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연료전지는 연간 320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가구당 월 243KWh를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약 11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연간 열 생산량은 164000Gcal로 약 26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인천연료전지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 사례로도 꼽힌다. 발전소 설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했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연료전지의 친환경성과 고효율성, 안전성을 설명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발전소를 짓는 삼천리ES의 역할도 크다. 에너지환경 솔루션 기업인 삼천리ES는 연료전지 발전소 시공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삼천리ES2012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58.8급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 발전 플랜트 시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축적된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5년 말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511의 연료전지 누적 시공 실적을 확보했다.

 

삼천리ES는 발전소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자회사와 민간 발전사들이 추진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이 연료전지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가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원이지만 발전량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연료전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도심이나 산업시설 인근에도 설치할 수 있어 분산형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천리그룹은 도시가스 공급망이라는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삼천리ES의 발전소 시공 역량을 결합하면서 연료 공급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사업 영역을 연결하고 있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며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도유망한 시장과 산업을 탐색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지속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천리그룹은 앞으로도 연료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가스라는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발전 분야의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면서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도시가스 공급에서 출발한 삼천리그룹의 사업 영역이 연료전지 발전으로 확대되면서 '에너지 공급''친환경 발전'을 연결하는 사업 구조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탄소중립과 분산형 전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에너지 시장에서 삼천리그룹의 연료전지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