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정유 의존도 낮추기 성공…ESS·LNG, 新성장축 부상
2026-08-04

- SK, 흑자 전환 성공엔무브·인천석화와 영업익 67% 차지

- 현금창출력 기반 사업 확대AI 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전환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체 매출에서 정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아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는 분석이다.

 

정유 사업에서 창출하는 안정적인 현금을 기반으로 배터리와 LNG·전력, ESS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인공지능(AI) 시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 중심 매출 구조 변화이익은 배터리·에너지로 이동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1572억 원, 영업이익은 34873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 정유사업 매출은 11118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8%를 차지했다. 정유 사업이 외형과 실적을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였다.

 

반면 올해 2분기에는 SK에너지가 1321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 대비 비중은 약 45%로 낮아졌다. SK E&S 편입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전체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정유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 구조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2분기 주요 사업별 영업이익은 SK8218억 원, SK인천석유화학 8218억 원, SK엔무브 6919억 원이다.

 

세 사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23355억 원으로 연결 영업이익의 약 67% 수준이다. 과거 정유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던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와 윤활기유, 에너지 사업이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온 흑자 전환ESS로 성장 영역 확대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변화의 핵심은 SK온이다.

 

SK온은 지난해 2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21077억 원을 기록했지만 6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매출 29460억 원, 영업이익 821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와 고객 보상금,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증설 경쟁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에 발맞춰 SK온 역시 가동률 개선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추진했던 블루오벌SK 종료 절차를 완료하고 SK온 테네시 단독 법인을 출범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중심으로 SK온 테네시 등과 함께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ESS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온이 공략 중인 ESS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요가 커지면서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SK엔무브 캐시카우·LNG 사업 확대AI 에너지 생태계 구축

SK엔무브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SK엔무브 매출은 19831억 원으로 연결 매출 비중은 약 7%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6919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1346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SK이노베이션 E&SLNG와 전력 사업 확대를 통해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5961억 원, 영업이익은 1059억 원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LNG 발전과 ESS, 전력 공급 역량을 확보한 에너지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4년 약 35GW에서 2035년 최대 194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LNG 발전과 ESS 수요가 확대되고, 이는 배터리와 에너지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AI 시대 발전·저장·공급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