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 운영은 삼천리, 시공은 삼천리ES 분담... 누적 시공 511MW로 국내 최대
삼천리그룹이 도시가스 사업에서 쌓은 기반을 연료전지로 넓히고 있다. LNG를 원료로 도시가스와 열, 전기를 함께 공급해 온 삼천리는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발전용 연료전지를 새 축으로 키우는 중이다. 그룹 안에서 역할도 나뉘어 있다. 발전소 개발과 운영은 삼천리가, 시공은 에너지환경 솔루션 계열사 삼천리ES가 맡는 구조로, 두 회사의 역량이 맞물리며 연료전지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도심에도 들어서는 발전소, 연료전지의 강점
연료전지는 수소가 산소와 만나 일으키는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한꺼번에 얻는 발전 방식이다. 수소를 따로 조달하기보다 효율이 좋은 도시가스에서 뽑아 쓰는 방식이 널리 쓰이는데, 도시가스 회사인 삼천리와 접점이 생기는 지점이 여기다.
환경 성능은 기존 화력과 비교해 뚜렷하게 앞선다.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크게 적고, 황산화물이나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악취나 오폐수가 없고 소음·전자파 영향도 작아 도심 한가운데 세울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이 넓은 부지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좁은 공간에도 들어서고, 대형 송전탑과 송전선이 필요 없는 분산형 전원이라 전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새는 전력도 최소화된다.
■ 화성·인천 발전소 운영에 시공 실적 511MW, 그룹 역량 결집
삼천리가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가 시행되던 2012년부터다. 2023년부터는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CHPS)를 발판 삼아 사업을 더 키우고 있다.
대표 사업장은 두 곳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에너지와 함께 세운 경기그린에너지는 경기 화성에서 58.8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돌리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전력은 연간 423GWh로 8만 5000여 가구(가구당 월 400kWh 기준)가 쓸 수 있는 양이고, 열은 22만Gcal로 2만여 가구 몫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건설과 공동 설립한 인천연료전지는 인천 동구에서 39.6MW급 발전소를 운영한다. 연간 전기 320GWh(가구당 월 243kWh 기준 11만여 가구분)와 열 16만 4000Gcal(2만6000여 가구분)를 지역에 공급한다. 인천 사업장은 착공 전 주민 반대에 부딪혔지만, 꾸준한 대화로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설득해 완공까지 간 사례로 회사 측은 꼽는다.
시공을 담당하는 삼천리ES의 이력도 두텁다. 출발점이 된 2012년 경기그린에너지 플랜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58.8MW 규모였고, 이후 경험을 쌓으며 작년 말 기준 누적 시공 실적 511MW를 기록했다. 국내 연료전지 시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자회사와 민간 발전사가 발주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사업을 잇달아 수행하며 일감을 넓혀 가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국내 최대 도시가스 회사의 안정적인 연료 공급망과 계열사의 시공 역량을 앞세워 연료전지 사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공급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한편, 유망 시장을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