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제60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2026-03-23


 

삼천리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으며 백년기업도약을 선언했다. 경영진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까지 병행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천리는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 6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 등이 처리됐다.

 

지난해 실적도 확정됐다. 삼천리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755억원, 영업이익은 1,596억원, 당기순이익은 1,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와 동일한 3,000원으로 결정됐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경영진 재편이다. 삼천리는 사내이사로 유재권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전영택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리더십을 보강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김도인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 재선임됐다. 법률·지배구조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배구조 개선 조치도 눈에 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이는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받은 결정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삼천리는 보유 중인 자사주 428,248, 전체 발행주식의 10.6%를 이달 31일 소각하기로 했다. 규모는 약 565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회사 측은 남은 자사주 202752(5%)를 임직원 성과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기업 성과를 구성원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넘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유지, 지배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 주총에서 이찬의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천리가 70년 장수기업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주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70년을 넘어 백년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의 화합을 기반으로 책임·지속·상생경영을 실현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천리의 이번 행보를 에너지 기업의 전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도시가스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 향후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