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경동도시가스, 예스코
2026-01-28

도시가스 업계가 본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난방과 조리 방식이 전기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도시가스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식품, 부동산 정보, 투자 사업 등 비에너지 분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도시가스 업체인 삼천리의 도시가스 매출은 2022482억원에서 202435724억원으로 2년 만에 약 1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2664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국제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공급 단가 인하와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삼천리는 이종 산업 인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달 김 수출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지도표 성경김을 보유한 성경식품 지분 100%11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K푸드 열풍 속에 김 시장의 성장성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삼천리는 인수합병보다 자체 사업 진출을 선호해 왔다. 외식 사업을 시작으로 민자 발전, 수입차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지만, 이번 성경식품 인수는 투자 기조가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2위권인 경동도시가스는 인프라와 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았다. 2022SK가스와 함께 KD에코허브를 설립해 울산 북항 LNG 터미널과 산업단지 수요처를 연결하는 배관 임대 사업에 나섰다. 2023년에는 부동산 서비스 기업 프롭데이터에 투자해 도시가스 사용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한 부동산 정보 서비스 사업도 시작했다.

 

LS그룹 계열 예스코는 투자 전문 지주사로의 변신에 집중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월 사명을 인베니로 변경하며 투자형 지주사 체제를 강화했다. 안정적인 도시가스 수익을 기반으로 맥쿼리한국인프라, 우리금융지주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고, 신재생에너지 및 연료전지 분야 협력을 위해 디지털 계량기 업체 피에스텍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인구 감소와 에너지 소비 구조 변화로 도시가스 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수소 혼입이나 연료전지 같은 에너지 신사업뿐 아니라 식품과 데이터, 투자 등 비에너지 분야로의 다각화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