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업체 폐업에 독자개발
-교체 비용·시간 대폭 절감
㈜해양에너지(대표 정회)가 자체적으로 개발, 사용 중인 지역정압기 통신장비인 RTU가 현장에 적용되어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에너지는 1983년부터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RTU 설비도 함께 도입, 현재 288개소의 도시가스 설비에 설치되어 원격감시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양에너지는 기존 RTU 제조업체의 폐업이나 기술지원 중단에 따른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약 40%에 달하는 구형 RTU는 더 이상 기술지원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나선 결과 구형 RTU와 호환 가능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10월과 올해 4월에 총 4개소에 설치하여 정상 운영 중으로 해양에너지는 기존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따라서 1년간의 실증 실험을 거쳐 추가설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양에너지 안전시설팀 강대원 과장은 “구형 RTU는 전문업체에서 공급되는 신형 RTU와 호환되지 않아 교체 시 SCADA 시스템과 하드웨어 전체를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따른 비용 증가와 시간 소요가 많았고, 낙뢰 등으로 동시다발적 고장 시 복구 지연으로 원격감시 중단 우려뿐만 아니라 장비 간 호환성과 내구성 부족이 실무 현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그동안의 애로사항에 대해 말했다.
따라서 해양에너지는 구형 RTU를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제품 개발로 300만 원이라는 고가의 교체 비용을 45만 원으로 크게 낮췄고, 교체시간도 4시간에서 불과 10분으로 단축했다.
해양에너지 안전관리본부 오광호 본부장은 “우리 회사는 이번 RTU 기술 자립을 통해 제조사 의존도를 낮춘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고도화와 다른 기술 영역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기술 내재화를 통해 미래 에너지 안전관리의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고객들의 가스안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RTU(Remote Terminal Unit)는 도시가스 정압기실에 설치된 센서 및 경보장치의 정보를 수집하여 상황실로 전송하는 통신장비다. 이를 통해 가스공급상태, 가스누출 여부, 출입 여부 등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도시가스 안전관리의 핵심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해양에너지는 이번 RTU 독자개발 외에도 RTU 자동 리셋장치, 태양광 RTU 시스템, MOV 제어용 터치패드 등을 자체 개발해 운용 중이다.